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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나의 새해 첫곡은 인털루드 윙즈 였다.
항상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날개가 내 등가죽을 뚫고 피어나는거 같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당장이라도 어디든 날아갈수 있을것 같아 ㅋㅋㅋㅋ 암튼 음.. 새해 첫날 참 소박하게 연말을 맞이 하면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뭔가 막 가슴이 마구마구 벅차올랐다. 이게 그니까 비상하기전 긴장과 설렘으로 물들어진 그 울컥울컥한 감정이 느껴지는 노래랄까.. 하하 쨋든 윙즈 듣고나서 기분 좋게 새해 첫무대 피땀눈물 보고 포스팅하고 자고..

그리고나서 받은 깜짝선물.

※ 여기서부터 셀털(?) 주의/ 우울열매 주의/ 감성 주의
부끄럽다 글삭하고싶다..ㅋㅋㅋㅋ으앜ㅠㅠ

1월1일 11시에 마주한 남준이의 always.
처음 이 노래를 딱 듣자마자 숨이 턱하고 막혔다. 나는 커버곡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룰루랄라 하는 좀 가벼운 마음 이였단 말일세... 그래서 무방비 상태에서 가사 첫 마디 듣자마자 흡 했음..

죽고싶다. 나는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죽고싶다.. 라는 말을 한다고 생각함.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쨋든 농담으로 라도 아 죽고싶다 라고 하거나 정말 힘들어서 죽고싶다고 되뇌이곤 하지. 그 어감의 차이라고는 그 말이 지니는 무게가 다른것일 뿐이고. 근데 참 그 말 자체가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들리기도 하고 누군 입버릇 처럼 쓰기도 하고 나 또한 아 죽고싶다, 누가 날 죽여줬으면 하는 생각을 너무나도 많이 했는데 그 말이 남준이에게서 나오니 뭐라해야하지... 뭔가 멍한 느낌.. 아 남준이도 죽고싶다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구나. 한편으로는 남준이도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할 수 있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수긍하면서도 막상 그런 남준이의 생각을 마주하니까 눈물부터 났다. 음.. 울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을 풀어내기가 어렵고 복잡하고 무거워서 몇번 포스팅 쓰다 접다 했다. 그래도 꼭 얘기하고 넘어가고 싶으니까.. 글이 그지 같더라도.. 이해해주십쇼.. ㅜㅜ

내가 진심으로 간절하게 죽고싶다. 라고 느낀 인생의 암흑기 같던 순간은 학창시절때다... 음.. 뭐 물론 여기가 내 덕질 일기장 같은 곳이긴 하나 요즘 많은 분들이 놀러와주셔서 내 치부 같은 얘기를 하긴 쪼매 부끄부끄 한데 그래도 쓰겠슴다.

나는 늘 항상 반에서 겉도는 애였다. 말하자면 존재감도 없고 낯도 엄청 가리고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아이? 그땐 정말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싫었고 또 미웠다. 아 나는 정말 한심하다, 왜 이러고 살까, 나는 왜 태어난걸까. 굉장히 많은 자기 혐오에 시달렸다.
 얼마나 내가 바보 같았냐면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 항상 쫄쫄 굶는 주제에 꼬박 꼬박 급식비를 냈다. 그 짓거리를 한 이유는 내가 급식신청을 안 한다고 하면 혹시나 들려올 담임선생님의 비수가 무서워서 그랬다.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서 그러니? 그로 인해 모든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확인사살을 당할까 그게 참 무서웠다. 그래서 부단히 점심 먹는 척을 했다. 점심시간 종이 쳤는데도 우두커니 교실에 앉아 있으면 아닌척 날 엿보는 주위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혹여 들킬까 겁이나 종이 치면 자연스레 아이들과 섞여 나가다 나 홀로 발걸음을 돌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숨었다.
 내가 과민반응인건지 아니면 뼛속까지 찌들어 있는 피해의식 때문인지 몰라도 그당시에 나는 반아이들 심지어 담임선생님까지 나를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하는 눈빛이 싫어서 온종일 나를 괴롭혔다. 그땐 기댈 대상도 원망할 대상도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나를 꾸짖고 늘상 내 목을 쥐어 뜯기 바빴다.
그래서 그때 온통 내 머릿속을 지배했던 생각은 어떻게 하면 학교를 안 갈수 있을까. 오로지 그 궁리뿐 이었다. 학교를 가기 위해 베개에 머리를 뉘이는게 무서웠고 밤이 되면 내일의 아침이 온다는 세상의 순리가 가장 두려웠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는 순간 부터 온 몸이 떨려왔고 교복을 입는 행위 자체가 역겨워 헛구역질도 수차례 했다. 정말 울면서 등교하고 울면서 하교 했다.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느는건 죽음이라는 단어를 그리는 횟수뿐 이었다. 해서 비교적 꽤 높이가 가파랐던 빌라의 계단위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다 결국 겁에 질려 펑펑 울며 되돌아갔던적도 많았다.
나는 죽음을 누구보다 절실히 원했지만 사실 정말 죽고싶지는 않았으니까. 누군가 날 이 지옥에서 꺼내줬으면 싶었지만 그게 곧 죽음을 원한건 아니였다. 모순적이고 이중적이라 해도 어쩔수가 없다. 그때엔 어떻게 하면 내가 벗어날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이 막연히 죽음밖에 떠오르지 않을 만큼 절박했으니까.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 겁 많고 나약한 아이 였다 나는.

그래서 남준이 노래를 듣다보니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고로 자연스레 그당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금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무겁고 어두운 감정을 남준이가 겪었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좋지 않은 말이 시끄럽게 끊이지 않았던 그때, 애써 멤버들은 모를거다.. 모르겠지 몰랐으면.. 하고 외면했던걸 관통 당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모를수가 없었는데, 상처를 안 받을수가 없었는데 내 마음 하나 속이자고 그렇게 외면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미워졌다. 못 지켜준거 같아서 미안했다. 화장실 칸에서 점심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그때의 나에게도 또 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서 달랬을 그때의 남준이 에게도. 참 미안하고 미안한거 같다.

그리고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싶다.

지금의 남준이는 그 감정에서 벗어났다고 말해줬고 나 또한 무사히 졸업해서 지금 살아있으니까.

남준이에게 감동 받은게 어떻게보면 그냥 그대로 흘려보내도 될법한 감정인데 붙잡아 팬들에게 음악으로서 자신의 모든 면을 솔직하게 비춰보여준거 잖슴? 그게 참 너무 고맙다. 그저 팬과 가수의 먼 관계가 아니라 정말 나는 남준이와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고 있는거 같다. 그래서 남준이가 노래로서 털어 놓았듯이 나도 내가 가지고 있던,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들었던 얘기를 똑같이 꺼내보았다. 힘듦을 공유하면 반이 된다고 하잖아. 남준이는 이 글을 모르더라도 그냥 나는 남준이랑 허심탄회하게 그때 그랬었어.. 난 참 힘들었어.. 하는 그런 진솔한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든다.

남준이는 그때의 감정에서 벗어났지만.. 사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그 감정에 옭매여 있는건지 아닌건지... 그렇지만 그때만큼 그렇게 죽고싶지는 않으니까 나아졌나봐. 그렇게 생각해야지. 혹여라도 벗어났다 생각했던 그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더라도 내 안의 존재 또한 그 감정을 담을수 있을 만큼 커지니, 보다 더 덜 아프게 이겨낼수 있을거야. 난 그렇게 믿고 있어. 남준아. 내가 말을 잘 못해서 미안하구...ㅠㅠ 나는 널 항상 응원하고 있어. (사실 오빠이신데.. 여기서는 오빠 소리가 잘 안 나와요..죄송해요 암튼..)

 너의 노래를 듣는 순간 새삼스럽게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더라. 고마워 항상.

사랑해!

는 뜬금없는 편지로 마무리
우울한 얘기 미안해요! 하지만 꼭 말하고 싶었어
always 들려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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